안녕하세요
오늘도 행복을 물고 온 하늘새입니다
2022年 1月 12日 水曜日
명심보감 [15일]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전합니다.
경행록(景行錄)에 왈(曰)
은의(恩義)를 광시(廣施)하라.
인생하처불상봉(人生何處不相逢)이라.
수원(讐怨)을 막결(莫結)하라. 노봉협처(路逢狹處)면 난회피(難回避)니라.
해석(解釋)
경행록(景行錄)에 말하였다.
"은의(恩義)를 널리 베풀라."
"사람이 살다 보면 어느 곳에서인들 만나지 않으랴?
원수를 맺지 말라, 좁은 길에서 만나면 회피(回避)하기가 어렵다."
해설(解說)
은혜와 의(義)를 널리 많이 베풀면 언제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해서 그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될지 모른다.
반면 한번 맺은 원한은 언젠가 반드시 보복을 당하게 된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조선 선조때 홍순언이란 중국어를 잘하는 통역관이 있었다.
사신 일행을 따라 북경에 갔을 때 일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먹으려고 주막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어느 술집 앞을 지나려니 이상한 글이 문에 씌어 있었다.
"하룻밤 술값이 일천냥임."
호기심이 일어 그 집으로 들어가 까닭을 물었더니, 눈물겨운 사정이 있었다. 그 집에서 술을 따르는 아가씨의 아버지 장례를 모시기 위해서 일천냥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저의 아버님은 꽤 알려진 분이에요. 그런 아버님이 얼마 전 남의 모함을 받아서 그만 처형을 당하셨어요. 그런데 시신(屍身)을 고향으로 모실 비용이 없어서......"
홍순언은 그 아가씨의 사정이 너무 딱하여 차고 있던 돈 전대를 풀어주고 그 집을 나왔다. 아가씨가 뒤쫓아 나와 성함이라도 가르쳐 달라고 애원을 해 조선에서 온 홍역관이라고만 일러주었다.
귀국하여 공금을 축낸 죄로 홍순언은 옥살이를 해야만 했다. 그리도 또 얼마의 세월이 흘러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홍순언은 명(明)나라에 응원군을 청하러 가는 사신 일행을 따라 다시 북경으로 가게 되었다. 사신 일행이 북경 근처에 이르렀을 때였다.
성 안에서 어떤 사람이 달려오더니 물었다.
"조선 사신 일행 가운데 홍역관이 계시거든 저를 따라 오십시오."
홍순언은 영문을 모른 채 그 사람을 따라갔다. 어느 으리으리한 집 대문으로 들어서니, 한 귀부인이 방으로 안내해 들어가 사뿐히 절을 올리는 것이 안니가?
"저를 몰라 보시겠습니까? 십여 년 전 한 주막집에서 생긴 일을 잊으셨는지요?"
홍순언도 그제서야 문득 그 일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그때 그 소저께서?"
"예, 그렇사옵니다. 저는 그때 대인께서 주신 돈으로 아버님을 고향 땅에 장사하였고, 그 후 아버님의 죄도 모함임이 밝혀졌사옵니다. 지금은 석상서(石尙書)의 아내입지요."
홍순언은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서 나라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려운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조선은 왜적의 침입을 받아 온 백성들이 무참하게 죽어가고 있으며, 임금은 서울을 떠나 의주로 피해 계십니다. 이번 저의 임무는 명나라의 응원군을 얻어 우리 조선을 구하는 일입니다. 무디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석상서는 당시 명나라의 병부상서(兵部尙書)인 석승(石崇)이었다. 자기에게 은혜를 입은 여인이 그 사람의 부인이라니, 이번 일은 잘 풀릴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염려하지 마셔요. 제가 힘은 없으나 대감께서도 항상 홍대인의 의리를 감탄하고 계셨으니, 잘 되리라 생각되어요."
이렇게 되어 석숭의 도움으로 명나라에서는 즉시 이여송(李如松) 등 많은 장수와 군사를 보내 우리나라를 구원하게 되었다.
홍순언이 북경을 떠나는 날, 그 부인은 손수 수놓아 짠 비단 몇 상자를 실려 보내왔는데, 거기에는 한 필 한 필마다 "보은(報恩)"이라는 무늬가 수놓여 있었다.
홍순언은 명나라와의 외교(外交)를 잘한 공로로 통역관의 신분으로는 될 수 없는 광국공신(光國功臣)이 되고 당릉부원군(唐綾府院君)에 봉해졌으니, 당릉이란 중국의 비단이란 뜻이다.
주석(註釋)
ㅇ 은의(恩義) : 은혜와 의리.
ㅇ 상봉(相逢) : 서로 만남.
ㅇ 수원(讐怨) : 원수(怨讐).
ㅇ 협처(狹處) : 좁은 곳. 좁은 길목.
한자(漢字)
恩義廣施
人生何處不相逢
讐怨莫結, 路逢狹處難回避
감사합니다
오늘도 은의광시(恩義廣施) 하세요^^
'♣ 사자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심보감 [제17일] 화와 복은 자신이 부른다. (30) | 2022.01.14 |
---|---|
명심보감 [제16일] 물보다 강한 것은 없다. (76) | 2022.01.13 |
명심보감 [제14일] 황금 유산보다는 음덕이 값지다. (46) | 2022.01.11 |
명심보감 [제13일] 내가 남에게 잘해야 남도 나에게 잘한다. (36) | 2022.01.10 |
명심보감 [제12일] 연약한 자가 강자를 이긴다 (25) | 2022.0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