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3일 토요일
안녕하세요^^
하늘새입니다
가을이
가을 가을 깊어가고 있는 계절~
훌훌 묻은 때 맑은 때 할 것 없이 벗어던지고
새벽 알람에 주섬주섬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싸매고 뒤집어 쓰고 어두운 거리를 달린다
오늘은 고딩때 친구들과 충주호 라이딩을 가는 날이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네 댓명이 중간중간에 올라타 합승을 한다
도심 속 열차가 참 좋은 이유는?
시간 하나는
무지하게 잘 지킨다는 것이다
매번 자전거 여행을 떠날 때
"우리 어디서 몇 시에 만나자" 하면
"코리안 타임이다!"
어쩐다 저쩐다! 는 이제
떠난 지 아주 오래이다
.
.
"어디서?
몇시? 열차를 타! "
하면 끝이다 ^^
이렇게 주섬주섬 오면서 실은 열차는
지천명을 넘은 고딩들을 팔당역에 내려놓았다
가을이라지만
외투는 갈아입지 않는 가을!
그러나 바람은 가을을 지난 겨울바람이다
아침이라 바람이 찬가 보다 ^^
아마도 단풍은 앞으로 10일은 지나야 아름다울 듯 하다
강바람을 따라 남으로 남으로 달린다
달려도 달려도
거침없는 라이딩은 계속된다
나이도 같이 지천명을 살아온 친구들이라
잘난 것도?
못난 것도?
네 것도?
내 것도? 없다
그냥 보면 기득 키득댈 뿐이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설명을 하지 않아도
대충 그럭저럭 알고 웃는다
그렇다고 뭐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고
알아본들 뭐 어찌할 수도 있었던 일들도 별로 없다
이것이 40년 지난 친구인가 보다
둘은 전문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녀석들이라
평지는 그냥 28~9km로 쏴 대니
그냥 자전거 타고 풍경을 즐기는 이 몸은
환장하긋다
끌려가던,
쫓아가던
하여튼
꽁지에 매달려 남으로 남으로 향한다
얼마나 달렸을까?
순대국에 밥 두 공기씩
그리고 반주를 착착 맞춰 들이붓고
또 달리다 보니 이런 곳도 지난다
얼마를 달렸을까?
선두를 바꿔가면서 달리다 보니
들녘에 깨 볶는 냄새 ~~
휴 얼마 만에 맡아보는 고향 맛이던가?
누런 들판이 농부에 가슴에 착착 안기는 계절
아마도 농부는 1년 중 지금이 가장 뿌듯하고 행복하고 뭐 그렇지 않을까?
자전거 안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언제나 느끼는 마음이지만...
자동차에 앉아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또 다른 세상!
걸어서 바라다볼 수도 없는 또 다른 이국적인 풍경
이래서 자전거 탄 풍경이란 글이 있었나 보다
정말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과 함께하는 친구가 있고
이런 세상에 내가 살아가고 있음이 너무나 행복하고 모든 사람들이 좋다
도심 속에서
조금만 부딪히거나~
조금만 앞길을 지체할라 치면
빵빵 크락션을 울려대고~
그래도 적성이 안 풀리면 창문 내리고 난리 난리 블루스
쌩 블루스
그랬던 사람들도
자전거 탄 풍경 속으로 들어오면
먹을 것을 나눠주지 않나!
그 오르막 내리막길 할 것 없이
마주치면 인사를 한다 ㅎㅎ
어느덧 달리던 길은 하루해가 무심하게
떠나려 든다
그래도 동행하는 친구가 있으니 참 좋다
배불 떼기라도 좋다 ㅋ
머리가 허옇더라도 멋지다 ㅋ
이렇게 충주에 도착했다
2021년 10월 24일 토요일
코 고는 소리에 잠을 못 자거나 말거나
나는 잘 잤다
어제는 10일 정도는 굶은 식충들모냥
명륜 진사 갈비 무한리필 집 충주도야지가
모자를 장도로 먹어치운 탓으로
아주 잘 잤다
아~
혹시~
충주에 가거들랑요~
아래
"호텔리버"를 찾아가세요
꼭요!
제가
뭐 먹고 이러는 거 아니거든요
하룻밤 자는데
싸고, 친절하고 최고입니다
사실은
이불 추가로 막 넣어 줍니다 ㅋㅋ
너무 친절하고 좋아서 사진 하나 담아 왔습니다
이튼날 아침입니다
아침은 푹 고은 설렁탕에
도 언제 먹을지 모르는 일행들이라
밥은 두 공기씩 때려 넣습니다
사실은 자전거는 발로 타는 것이 아니라
밥으로 타는가 보네요^^
이렇게 충주 강변을 따라
우리는 충주호로 향합니다
충주호는 1986년 완공되었다 합니다
아따
충주호 길은 참 좋은데
오르락내리락 아주 사람 잡네요 ^^
이렇게 오르란 내리락 중주호를 돌아 돌아
내려오는 길에 다시금
그래도
이렇게 행복하고 고맙고 감사한
라이딩을 하고 있으니
세금을 내고 가야겠죠
조계종 화암사 올라가는 길옆
계곡은 물이 참 좋아서 그 소리를 담아 왔습니다
충주호 화암사로 올라가는 계곡입니다
이제 충주호를 돌아 충주 시내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휴~~
벌써 집이 그립습니다
거실에 대짜로 뻗어 자고 싶네요 ^^
1박2일 동안
말썽 한 번 부리거나
징징대지 않고 이 육중한 몸매를 업고 달려준
내 사랑 애마에게도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고맙다 사랑한 데이~~
위 사진은
충주 시내버스 터미널로 향하는
충주호 강변 자전거길입니다
이것으로써
1박2일
충주호 라이딩 후기(?)를
함께 공유합니다
실은 제가
주말 내내 이러느냐고 댓글도 못 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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